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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영화 주제가의 새로운 역사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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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2,647회 작성일 21-10-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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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이란 무엇인가?', '영화음악이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납득할 만한 해답을 담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음악영화가 아닌 멜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이 커다란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음악이 영화를 만났을 때 19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면서 부쩍 그리움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청명한 가을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감정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대도시 속의 외로움을 느끼면서 그리움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추억의 영화가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다. 수건을 머리에 두른 채 편한 차림으로 창턱에 앉아 기타를 치며 영화의 주제가를 부르는 오드리 헵번의 사랑스러운 모습 때문인데, 100년이 넘는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영화보다 주제가가 더 유명해진 영화가 오드리 헵번 주연의 <티파니에서 아침을>이었다. 


영화에서 그녀가 직접 부른 주제가 “문 리버(Moon River)”는 당시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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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 녹아든 주제가의 힘

“음악이 없는 영화는 뭐랄까, 연료가 떨어진 비행기 같아요. 당신의 음악은 우리 모두를 고양시키고, 우리를 날아오르게 만들어요. 우리(배우)들이 모든 걸 대사로 말하거나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할 때도, 당신은 이미 우리를 잘 표현해 주었어요.”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시사회를 마친 후, 주연배우 오드리 헵번이 음악을 맡았던 헨리 맨시니에게 보낸 애정 어린 편지의 일부인데, 그녀가 얼마나 영화 속의 음악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음악이야말로 영화라는 거대한 동체를 움직이게 하고, 호흡과 감정을 승화시키고, 진정한 숨을 만들기 때문이다.


상류층 삶을 꿈꾸며 온갖 남자들과의 관계를 지속하는 할 리(오드리 헵번)는 우울한 날이면 유명한 보석 상점 티파니에 가는 독특한 습관을 지닌 아름답고 개성 넘치는 인물이다. 그녀의 위층에 살게 된 폴(조지 페파드)은 작가이자 부유한 여자의 정부로 살아가고 있는 남자로 이사 온 첫날부터 할리와 독특한 분위기로 대면한다. 영화는 할리와 폴을 중심으로 비슷한 듯 서로 다른 그들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그리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늘어놓는다.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들려오는 달콤한 러브 송 “문 리버”는 영화 속의 분위기에 따라 다양하게 편곡되어 영화 전반을 수놓는다. 


평온한 분위기에서는 단조로운 피아노로 연주되다가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순간에는 오케스트라를 통해 장중한 느낌으로 연주되고, 폴이 멋스럽게 부는 휘파람으로 흘러나오기도 한다. 특히, 영화 속에서 그녀가 창턱에 앉아 기타를 연주하며 직접 부른 “문 리버”는 영화 주제가의 역사를 새롭게 쓰게 한 노래였다. 대도시 속의 외로움을 느끼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를 찾아 헤매는 이들의 심정이 절절히 담겨 있는 가사 말과 아름다운 멜로디는 청순한 그녀의 아름다움과 함께 영화 팬들의 마음에 영원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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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인 오드리 헵번

원래 시나리오에는 오드리 헵번이 노래 부르는 장면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음악이 너무 아름다워서 감독이 즉흥적으로 노래 부를 것을 제안했고, 그녀가 직접 노래를 부르면서 멋지게 연기했다고 한다. 그러나 향후 발매된 OST 음반에는 헵번의 노래가 아닌 “문 리버”의 남성합창 버전이 실렸다. 음악가 헨리 맨시니가 반대했기 때문인데, 그는 헵번이 부른 “문 리버”는 영화 안에 있을 때만 진정한 가치를 지닌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헵번의 노래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OST 음반은 각종 음반 차트를 휩쓸었으며, 이듬해인 1962년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헵번이 부른 노래가 OST 음반에 실렸으면 어땠을까? 아마도 10배, 아니 그 이상 더 판매되었을 것이다.


애절한 가사를 담은 “문 리버(Moon River)”는 무슨 뜻일까? ‘달이 있는 강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달빛이 비치는 로맨틱한 강을 뜻하는 것일까?’ 이는 상상에 맡기는 것이 좋을 듯싶다. 사실 “문 리버”는 아무런 의미 없는 보통 강 이름이기 때문이다. 작사가 자니 머서가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의 고향 집에서 볼 수 있는 “Moon River”를 추억하면서 가사를 썼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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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헵번은 꿈을 찾아 허우적대는 10대의 풋풋함과 고혹적인 20대의 매력을 동시에 지닌 인물로 열연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바로 이런 그녀의 다양한 연기력에 기대어 뉴욕이라는 도시와 보석 상점 티파니라는 공간의 상호연결을 통해 여성의 심리 상태를 섬세하고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공주로 등장해 기자와 사랑을 속삭였던 <로마의 휴일 (Roman Holiday) 1953년>도 그녀의 대표작임이 틀림없지만, 그보다는 훨씬 풍부한 표정과 다채로운 감정을 선사하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이야말로 오드리 헵번의 매력이 가장 빛을 발하는 영화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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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그녀는 젊은 시절에는 가장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배우의 이미지를 남겼으며, 말년에는 뜻깊은 봉사활동을 실천하는 천사의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그래서 그녀가 부른 “문 리버”의 명장면은 마치 그녀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영원히 기억되고 있는 것 같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성공 이후에도 헨리 맨시니는 오드리 헵번이 주연을 맡은 <샤레이드(Charade) 1963년>, <길 위의 두 사람(Two For The Road) 1967년>, <어두워질 때까지(Wait Until Dark) 1968년>에서 음악을 맡아 그녀와의 우정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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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제공: 송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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