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제프리 킴의 1.5세 서바이벌 영어 -50 ~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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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vancouv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48회 작성일 20-12-04 14:43본문
“전 좀 부담 없이 공부하고 싶은데요”
먼저 자녀분 얘기부터 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자녀분들이 학교에서 발표를 잘하고 수업참여 열심히 하고 하면 기분 좋으시죠? 왜 그럴까요? 네, 물론 답은 간단합니다. 그게 공부를 잘하는 비결의 하나니까요. 근데 혹시 여러분들은 영어를 연습하실 때 같은 방향으로 연습하시나요?
아, 물론 다들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들으시는 건 인정합니다. 그런데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건 과연 ESL 등의 수업 시간에 자꾸 발표하고 뭐라고 얘길 하고 하시냐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순전히 제 개인적인 경험 등에 비추어볼 때 답은 “아니요”입니다.
물론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틀리긴 하지만 비영어권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교해볼 때 한국, 일본 사람들이 비교적 소극적으로 영어 수업에 임한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다분히 문화적인 측면이 많이 작용을 한다는 말이겠지요.
그런데 주목할만한 사실은 한국과 일본이 동아시아에서 영어 못하기로 손에 꼽히는 나라라는 말을 신문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제 20년 영어 수업 경험에 비추어 봐도 수업 중 시키지 않는데도 적극적으로 말을 자꾸 하시는 분들이 별로 기억에 없습니다. 그러나 말하는걸 시키면 거부하시거나 “전 기초가 부족해서 나중에….”식으로 미루시는 분들은 수도 없이 많이 봐왔습니다.
물론 왜 그러는지 저도 100프로 공감하는 바 입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엔 이렇게 알지만 못하겠다는 수업 시간의 발표 등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볼까 합니다.
우선 무엇보다도 “부담”없이 영어공부하고 싶다라는 생각은 버리시길 바랍니다. 그건 그냥 내 마음이 피난처를 찾으려 만들어낸 구실일 뿐입니다. 물론 여러분들이 말하시는 부담은 많은 경우 “한국 사람” 앞에서 영어로 말하는 걸 의미한다는 것을 저도 압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한국 사람인 이상 대부분의 경우 한국 사람이 보는 데서 영어를 하게 될 일이 훨씬 많을 겁니다. 결국 그것도 넘어야 할 산 일 뿐입니다. 여러분들 한평생을 사시면서 “부담” 없이 과연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는지는 여러분들 자신이 더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부담”이란 몸에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하라는 식의 부담이 아니라 내가 뭔가를 이루려면 싫어도 맞서서 해야 한다는 그런 부담입니다.
수능 시험을 “부담” 없이 준비해서 성공할 수 있을까요? 취업 준비를 쉬엄쉬엄 해서 과연 남들보다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너무나 잘 아시다시피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게 부담 없이 해서 돌아가는 곳이 아닙니다.
그래서 영어에도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You have to pay the price.” 뭔가를 얻으려면 대가를 지불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그럼 그 대가는 지불을 해야 되는데 남들 앞에서 본인이 생각하기에 못하는 영어를 하려고 하며 버벅대는 게 죽기보다 싫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내가 반드시 영어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야말로 절박한 상황에 자꾸 뛰어드는 게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한국 이민 역사의 초창기로 한번 돌아가 보시죠. 한국의 초창기 이민은 주로 막노동 인력으로 미국 등으로 갔었습니다. 당시엔 정말 백인들하고만 섞여서 살아야 했고 인터넷, 구글 등은 꿈도 못 꾸는 그런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의사소통을 위해 할 수 있는 거라곤 몸짓, 발짓에 흉내내기 정도 빼놓고는 전혀 할 수 있는 게 없었죠. 그런데 웃지 못할 사실은 그렇게 영어권에서 이민 생활을 한 우리 선조들이 지금 사람들보다 훨씬 더 영어를 영어답게 잘 했다는 사실입니다. 근데 그 당시라고 해서 사람들 성격이 나서기 좋아하고 영어로 막 말하는걸 즐겼던 건 아닙니다.
요즘이야 온갖 매체를 통해 많이 접하고 여행도 하고 하니 훨씬 낫지만 그 당시엔 정보도 없이 그냥 와서 마구잡이로 적응하려니 정말 공포 그 자체였을 겁니다. 그리고 남의 눈 의식하는 한국인의 특성이 그때라고 해서 없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의 이민자들이 훨씬 영어를 잘했다는 사실은 정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결국 답은 여기 있죠. 정말 절박한 상황에 처하면 누구나 다 말을 할 수가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들 이민 생활엔 그 당시의 절박함이 없습니다. 여러분들 자녀들은 당연히 있습니다. 왜요? 학교에서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그 절박함을 매일 느끼시며 지내시다 보면 수업시간의 발표쯤은 정말 쉬워집니다. 그럼 Jeffrey가 그 절박한 상황으로 본인을 몰아가실 수 있는 예를 몇 가지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 중 몇 분께서 “난 그렇게까지 하면서 영어하고 싶지 않아. 여기서 영어 없이도 충분히 사는데 뭘 이 나이에 그렇게까지 해?” 하신다면 저도 충분히 공감을 합니다. 정말 그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 말씀 드리는 부분은 영어가 정말로 절실한 분들을 위한 내용입니다.
1. 반드시 가입이 필요한 것들 직접 가서 가입해 보기 – 가장 기본적인 영어로 물어보고 답하기 때문에 비교적 쉬워서 절박하긴 해도 심장마비 올 정도는 아닙니다.
2. 공공기관에 가서 처리해야 할 내용이 있으면 본인이 직접 가서 해결한다. – 여러가지 배경상황들이 있기 때문에 꽤 힘들 겁니다. 그러나 포기 말고 죽이 되던 밥이 되던 내가 해결하려고 하고 그게 성공을 하면 아주 큰 성취감이 올 겁니다. 바로 그게 자신감의 시작이죠.
3. 자원봉사 프로그램(Volunteer Program)에 참여해본다. – 돈 받고 일하는 게 아니라서 사람들이 더 친절하고 고맙게 대해 줍니다. 그래서 부담이 훨씬 덜 하고 영어 어렵다고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은 게 장점입니다.
4. 학교 정규 프로그램에 다닌다. - 풀타임이면 제일 좋고 파트타임이어도 괜찮습니다. 여러분들 관심분야를 정규 학교 프로그램에 등록해서 공부해 보세요. 또 신분이 되신다면 고등학교 과정도 나이에 관계없이 파트타임으로 다니실 수가 있습니다. ESL처럼 느슨한 게 아니라 정말 정규 프로그램을 정해서 낙제할 위험을 감수하며 다녀 보시면 영어가 확 느는 걸 느끼실 겁니다. 또 무료가 아닌 만큼 돈 아까워서라도 계속하게 되니 얼마나 절박할까요?
위의 예들 말고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이런 환경의 압박을 통해서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들은 많습니다. 그래서 영어권에 직접 와서 생활하는 게 영어실력이 느는데 최고인 거죠. 특히 이런 불구덩이 속에 뛰어들기식 영어 훈련 방법은 여러분들 말하기 시험에 아주 특효약입니다. 물론 CELPIP과 IELTS는 Standardized tests 이므로 그 형태를 익히셔야 고득점이 나옵니다만 이것도 든든한 기본 영어실력이 없이 요령만 익힌다고 되는 시험들이 아닌지라 반드시 고려를 해보셔야 할 부분입니다.
네, 이제 결론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도 부담 없이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있다면 꼭 배우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런 방법은 없습니다. Take it easy. 는 내가 그동안 너무나 열심히 해왔고 그래서 지쳤을 때라던지 소득 없이 미련하게 노력만 할 때 쓰는 말인 것이지 내가 무언가를 하기가 두려우니 숨어서 살살 하라고 하는 말이 아닌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두려움과 불편함을 저도 너무나 잘 압니다. 그러나 아직까진 알약을 먹어서 영어를 잘하게 되는 시대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적의 영어 학습법을 아무리 떠들었어도 그런 기적이 일어나는 걸 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너무 아쉽습니다만 여러분들께서 자녀들에게 자신 있는 모습을 항상 격려하듯이 저도 수업시간 등에서 그런 자신 있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이실 수 있기를 격려해 드려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영어를 “최단시간”내에 잘 하게 되는 지름길이라는 걸 깨닫게 되시길 바랍니다.
Life can be very simple. You just pay the price and get what you want.
글/ 제프리 김(CLC센터 대표강사)
문의/ 604-838-3467, clccelpip@gmail.com 카톡 ID: clc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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